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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밤문화 그 속의 블랙홀에 빠져 유치장 생활을 하게되다 – 9

출석이 끝나고..

결국 내이름은 부르지 못하고 경찰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질서정연하게 서있던 출석체크자들은

다시 뿔뿔히 흩어져 자신들의 생활로 돌아간다.

그 생활이 그래봤자..

1. 자는것

2. 담배피는것

3. 커피마시는것

4. 화장실가는것

5. 나를 바라보는것

이 5가지 내에서 돌아가는 생활일 뿐..

그 좁은 유치장에서 무슨 활동을 할 수 있겠으며..

뭐 재미난게 뭐가 있겠냐.

점심시간이 되었나보다.

복도 내로 음식 냄새가 새어 들어온다.

밖에서 음식을 해서 갖다주나?

그런생각을 하고있던 중 내 눈에 들어온 진기한 풍경.

안쪽 감방에서 어린 수감자 몇명이랑..

조금 나이가 들어보이는 수감자 한명이 밥이며 음식을 만들고 있는것이다.

” ㅡㅡ? 이건 도대체 뭐지? “

옆에 앉아있는 꼬마는 몇십분째 음식 만들어지는 것만 바라보고있다.

배가 어지간히 고픈가보다.

나는 지금 밥이고 뭐고..

토하기 일보직전이다.

어제 먹었던 술이 올라오고있다.

지금쯤.. 하얏트호텔에서 짧은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석촌짬뽕을 시켜 먹고있을텐데.. 속풀이로..

지금 나는 현실세계가 아닌 곳에 있다.

다시한번 생각하지만 이건 분명 꿈일것이다.

아무리 볼을 꼬집어보고

허벅지를 쪼아보아도. 이꿈은 좀처럼 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런 ㅅㅂ..

감방1 의 점심 밥과 찬들이 얼추 차려졌나보다.

우리 감방 쉐프님과 어린 친구들 2-3명이

감방2로 넘어와 다시 요리를 시작한다.

시간은 계속 지나가고..

그 광경만 그저 구경만 하고있다.

일단 1감방 방장님과 그 밑에 고위 간부님들께서 먼저 식사를 하신다.

반찬 듬뿍 밥 듬뿍.. 그리고 손으로 우적우적 입으로 집어 넣는다.

손씻으라고 밑에 똘마니들은

방장과 간부들을 위해 각 자리 옆에 작은 양동이에 물까지 떠다 준다.

그  양동이에 손을 넣고 씻는둥 마는둥 물만 무치고

그리고 식사에 접어드는 유치장 상류층들.

그렇게 상류층의 식사가 끝나니

중간층 수감자들이 한 두명 씩 다가와 자신의 접시에 귀중한 식량을 받아간다.

중간층 수감자들의 식사가 끝나자 

비로써 나를 비롯한 하류층 수감자들의 식사기회가 제공된다.

옆에 꼬마가 가서 밥먹자고 하는데..

괜찮다고.. 정중한 사양을 한다.

꼬마는 뭐가 그렇게 신났는지

자신의 식기를 들고 방으로 향한다.

복도에서는 잘도 뛰어다니고 감방2 도 잘 왔다갔다 명랑한 모습을 보이는 이친구는

방장이 머물고계시는 감방1만 들어가시면 아주 기가 죽어 조심스럽게 행동하며 다닌다.

역시.. 내 예상대로 방장이 있는 방에 머물고있는 수감자들이 이 유치장의 상류층 + 중상류층이 지배하고있는것이다.

잠시 후 꼬마가 돌아왔는데

접시에는 밥만 한가득 있다.

반찬은 생선 반마리.. 그리고 간장.

분명 얼마전까지 닭다리를 뜯고있는 수감자를 본것 같은데..

생선도 있었던것 같고..

역시…. 밥은 많아도.. 반찬은 그렇게 넉넉하지 못하나보다.

일단.. 상류층들이 먼저 먹고.. 혹시 남으면 운좋게 한번씩 먹나보다.

약육강식이 강력하게 자리잡혀있다.

그렇게 멍때리고 앉아있기를 몇시간째..

다리에 쥐가 나서 도저히 앉아있을 수 가 없다.

벌떡 일어나 다리를 좀 풀고있는데..

나를 감시하고있는 문신남이 나를 부른다

” 헤이~! “

” 왜 그러시죠? “

” 다리아퍼? “

” 아니요.. 괜찮아요 “

” ㅋㅋㅋㅋㅋㅋ “

개새끼..

저거 밖에서 만났으면 진짜 아가리 개털었다.

진짜 너 한번만 밖에서 면상만 뛰어봐라.. 내 그자리에서 죽통 찢어주마.

다시 자리에 앉아 주위를 살핀다.

뭐 사실 볼것도 없다

웬만한 인간들은 다 자고있고.. 몇몇 사람들이나 복도에 나와 담배피고 커피마시고

정수기와서 물마시고 뜨거운 물 받아가고..

근데 지금 보니 조금 의아한 모습들이 발견된다.

중간중간 수감자들 사이에서 여자로 보이는 생명체들이…??

그래 저건 분명 여자다..

이건 참 반전이있는 유치장이구나.

보통은 따로 분리를 해 놓지 않나?

합방이 가능한 유치장??

어려보이는 수감자들부터 우리네 이모처럼 나이가 많아보이는 여성 수감자들이

꽤나 있다..

적어도 10명은 넘을 것 같다.

가만 보니.. 감방1 옆에 붙은 제 3의 감방이 있는데

5명 겨우 들어갈만한 좁은 공간이 있다.

이곳이 아마.. 저 여성수감자들이 자는 곳이겠지..

그렇게 짧은 시간동안 눈치껏 스캔하고,

대충 이 곳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한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시계바늘이 오후 3시를 향하고있다.

‘ 이런 시바…ㄹ 진짜 너네 모하냐?ㅋ 장난하냐? ‘

기다리다 지쳐 헛 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다.

분명 둘 중 하나다.

하나는 지금 이 경찰서에서 영사관에 알리지 않아서 안오는 이유 하나.

나머지 하나는 개 같은 영사관 사람들이 일을 ㅄ같이 처리하고있다는 것.

이대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긴장감은 사라지고 다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진짜 이번에 쇼부 보고나온다.

쇠창살 밖 경찰에게 다가간다.

” 저기.. 경찰나으리 “

” 왜 “

” 영사관에 전화 넣긴 한거예요? “

” 기다리랬잖아 “

” 장난하시나요? 진짜 영사관에 오전내로 연락 안넣었으면…. 아니 됬고..여기 상관 빨리 만나게 해줘요 “

” 안돼 “

” 알겠어요. 대신 영사관 사람만나면 지금 내 말에 “안돼” 라고만 대답해준 당신부터 애기할거예요 “

” ….. “

좀 먹히나보다..

조금 더 강력하게 나가보자

” 아시겠어요? 나 지금 당신 얼굴 절대 안 잊어버려요. “

” …. “

한번 더 밀어 붙이자.

” 그리고 이 사건은 대한민국 정부도 알게 될거예요..  “

그렇게 살짜 허풍이 들어간 엄포를 놓는다.

ㅋㅋㅋㅋ 역시 효과가 먹혔다.

유치장을 지키고있는 경찰의 눈빛이 조금 흔들리더니..

무전기로 경찰서 내부사람을 호출한다.

그리고 따갈따갈~ 필리핀어로 뭐라뭐라 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오전에 내편을 들어주었다 배신한 뚱뚱한 상관이 내게 다가온다.

철장 앞에 서있는 나를 보고 

던진 첫마디.

” 당신은 폭행죄가 있습니다. 당신은 그러지 말았어야 합니다. “

ㅡㅡ;;  이 ㅁ아;럼;ㅣ아ㅓㄹ마;얼 ㅁㅇㄹ ㄱ싀부랄새끼야~~~!!!!!

” 난 죄가 없습니다.. 누구를 떄린적도 없고.. 내가 여기 있어야 될 이유도 없습니다. “

” 그건 당신 변호사와 애기하는게 좋겠네요 “

” 변호사를 어떻게 부르나요?, 핸드폰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데…. 그건 그렇고 영사관은 연락하셨어요? “

” 네. 당신이 지금 수감되어있다고 분명히 전했습니다. “

” 뭐라든가요? “

” 왜 수감되었냐고 물어봐서 우리는 당신의 경찰 폭생사실을 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 그래서 영사관에서 뭐라고 답하든가요? “

” 사람을 보낸다고했습니다. “

” 언제요? 몇시에요? “

” 그렇게 정확히 묻지도 않았으며 알려주지도 않았습니다 “

” 내가 여기 수감되어있어야 되는 이유가 뭔가요? “

” 다시한번 말씀드리자만.. 파출소 경찰이 충분한 증거와 증인을 보유하고있습니다. “

” 그 충분한 증거가 혹시.. 아까 팔에 들어있던 저도 모르는 멍이라고 말씀하지는 마세요 “

” ……. “

” 난 죄가 없어요. 그저 내 핸드폰을 택시기사에게 절도 당한것밖에 없다구요. “

” 그리고 해결해주지 않는 경찰을 업무 불이행으로 신고한 죄밖에 없어요…”

” 근데 참.. 웃기네요.. 왜 내가 여기 수감되어있어야 되는거지요? “

” 당신은 파출소 경찰을 폭행… “

말이 끝나기 전에 내가 알았다고 그 망할 뚱땡이 상관의 말을 짤라먹는다.

말하는 눈빛 말투.. 행동을 모두 보아도.. 절대 나에게 자비(?) 내려줄 모습은 보이지않는다.

대충 필리핀에서 오래 살면서 느낌이라는걸 안다.

나는 지금 ‘ 개 씹 좃같은 상황에 얽매였다 ‘ 

가끔 마닐라 주간신문에서나 보던 박선장 같은 이야기가…

나에게 펼쳐지고 있는것이다.

이건 만의 하나의 가정하에..

내가 그 경찰을 떄렸다는것으로 죄를 뒤집어 씌우게 되면

그건 분명 중범죄다.

정말 징역을 살 수도있는것이다.

보석금,합의금이 문제가아니라..

정말 내가 이망할 필리핀 감옥에 수감될수도있다는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내 영혼은 이미 이 세상과 바이 짜이찌엔이다.

개 시발이다 진짜.

자리로 돌아와 벽에 등을 쓸어내리며 풀썩 앉는다.

양 무릎위로 양손을 올리고… 

영혼없는 눈동자로 정수기 끝을 바라보고있다.

영사관 사람은 언제오는 것이며..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것이지?

그리고 언제까지 이 망할 영사관에 있어야 되는것일까…

어제 나에게 천국을 가져다 준 리나와.. 한국에서 놀러온형님.. 

그리고 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우리 어린 가정부(아떼).. 그리고 내 새끼 리프(애완견)

따뜻한 샤워시설과 여기에 비하면 최고급 이부자리가 깔려있는 내침대..

아늑한 내 공간.. 냉장/냉동실에 가득차 있는 한국음식…

모든것이 그립다.

그렇게 한시간 두시간 시간은 더 지나가지만

올 사람은 오지않고 갈 사람은 가지 않고 그 자리 그 곳에 그대로 머물러있다.

조금씩 나를 비추고있던 한줄기 빛은 이제 보이지 않는다.

내 주위를 감싸고있는 악의 기운들과 어둠밖에는 이제..

눈물이 다시 내 뜨거운 양 뺨을 타고 내려온다.

이 유치장에서의 첫울음은 무섭고 서러워서였다면..

지금 내 볼을 타고 내려오는 이 눈물은

분노와 억울함 그리고 그리움의 대한 표출이다.

시간은 점점 그렇게 흐르고..

눈물을 노멀.. 더이상 흐르지 않는다.

영사관직원은 오지않는다.

도착했어도 벌써 왔어야된다.

근데 아직까지 무소식인걸로 봐서는..

역시 오늘은 오지 않겠다는 심상이다.

구원의 손길을 바랬지만..

그대들이 나에게 건낸 손길은 무관심이었다.

그대들을 탓하지 않으리..

그렇다고 여기까지 상황을 만든 나를 원망하지 않으리..

그저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맞서싸워야 한다. 나홀로.

시간은 그렇게 흘러.

유치장 감금 10시간이 지나고 오후 8시가 훌쩍 넘었다.

한번 더 출석을 부르는 경찰이 들어와

인원을 체크한다.

역시 아직까지 내이름은 호출되지 않는다.

힐끗힐끗 쳐다보는 경찰이 저주스럽다.

출석이 끝나자..

수감자들은 다시 각기 제 자리로 돌아가서 잠을 청한다.

미친놈들이 잠만잔다ㅡㅡ;

자다 일어나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고 다시 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는 이상한 사람들.

방장과 상류층 수감자들이라고 별반 다를 건 없다.

그저 잠을 청하고.. 잠깐 일어나 커피를 마시며 장난을 치며 떠들고 놀다가

다시 1시간을 못 버티고 잠을 청한다.

나도 그들을 따라 잠을 청한다.

그래.. 오늘은 글렀다. 내일을 기다리자.

하.. 근데 내일 토요일인데..

영사관에서 올지 안올지는 역시 믿음이 가지 않는다.

갑자기 마음을 이렇게 단념해버리니.

잠이 쏟아진다…

고개를 무릎에 베고 생전 처음으로 내 삶에서 이보다 더 불편하게 잠들 수 없다 라는 제목을 붙이고

잠을 청한다.

다리에 쥐가나..

중간에 자다가 다리를 결국 풀어버렸다.

몇몇 수감자들이 정수기에 물뜨다 내다리를 툭툭 건드릴때도 있었지만..

전혀 신경쓰는 척하지않고 죽은척 잤다.

2-3시간을 그렇게 쪽잠을 자고 일어나니.

허리가 끊어질것 같은 극심한 고통이 내몸을 휘감는다.

일어나기도 힘들정도록..

허리가 너무 아프다..

골반이며.. 엉치뼈며. 성할수가없다.

옆의 우리 꼬마 수감자를 보니

더할나위 없이 편하게 잔다.

정수기 바로 옆자리와 그 옆자리가 이렇게 천지차이라니….ㅎㅎ

그렇게 자고있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고등학생도 안되보이는 이 꼬마 친구가 안쓰럽기 짝이없다.

잠깐 일어나 기지개를 펴고 멀리 갈필요도없이 바로 앞 정수기에서 물을 허겁지겁 먹는다.

저녁이 되자..

장시간의 굶주림으로 인한 배고픔이.. 내 온몸을 뒤덮는다.

진짜 너무 배가고프다.. 위에서 위산이 올라오는 것 같다.

배는 고파 죽겠는데..

먹을건 없다.

내일아침은 꼭 먹어야겠다..

점심은 그렇다 쳐도.. 저녁은 누가 좀 챙겨주겠지 생각했는데..

챙겨주는 새끼라곤 한명도 없다.

그리고 뭔가 중요한 하나!

내 밥그릇이 없다.

이것도 사는거겠지.. 

감옥에서 생필품을 팔다니;;어지간히 어이가 없다.

그렇게 새우잠을 자다 깨다 반복하고..

시간은 새벽으로 넘어간다.

새벽이 되니..

정말 조용하다.. 일어나 있는 친구들은 정말 10명도 되지않는다.

하루 24시간 중 20시간을 자버리는 대단한 사람들을 보며 존경스럽기 까지하다.

나중에.. 이 사람들이 장시간 잘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되었지만….

이 사실을 모르고 처음 느꼇던 장기 수면자들은 놀라움 그 자체 였다.

시간을 보니 새벽 2시다.

배고픈건 참을 수 있는데..

지금 화장실이 너무 가고싶다.

다행히 큰건 아니고 작은거…;;

오줌보가 정말 터질것같다.

도저히 안되겠다.

복도를 지나쳐 다시 쇠창살 앞에 당직을 서고있는 경찰을 찾아간다.

” 저 화장실 가고싶어요.. “

” 거기 첫번째 방에 화장실있어요 거기서 일 보세요 “

알고있다 이 망할 새끼야..ㅠ

근데 저기 이용하기가 내가 영 불편하단 말이야..ㅠㅠ

” 밖에 있는 화장실좀 이용하면 안될까요? “

” ㅡㅡ;; 자리로 돌아가세요 “

” 네…ㅠㅠ”

자리로 돌아오니.. 정말 오줌 나오기 일보직전이다.

방광 터질것같다..

눈 돌아간다..ㅠㅠ

옆에 꼬마를 깨운다.

” 야야! 일어나봐 “‘

힘들게 눈을 떠 나를 바라보며 

” 왜 형? “

정말 다급한 목소리로 꼬마에게 울기 일보직전의 목소리로 말한다.

” 나 오줌마려… “

이사람 뭐야? 라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어이없는 표정을 짓는다

그러더니 손가락으로 첫번째 방 안쪽에 있는 화장실을 지목한다

” 저기.. 화장실 “

그러더니 스르르 다시 누워버리는 꼬마수감자

할수없다.

혼자 헤쳐가야지..ㅠㅠ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