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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밤문화 그 속의 블랙홀에 빠져 유치장 생활을 하게되다 – 8

‘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거지? ‘

그렇게 불안한 마음에 발을 떼지 못하고있을때

온몸에 문신을 한 필리핀 수감자 한명이 나를 부른다

” 헤이! “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그냥 무섭다.. 그리고 이 상황이 제발 꿈이었으면 하는 헛된 희망을 품어본다.

나는 그렇게 유치장에 감금되었다.

점점 다가오는 문신 수감자..

공포에 질려있지만 약한 모습을 보이면 정말 끝이 날것같아 아무렇지 않은척 대답을한다

” 나 부르는거?? “

” 그래 너  “

” 와이?? “

” 따라와 “

나보고 따라오란다…

이 좁은 유치장에서 따라갈때가 어디있다고….

좁은 통로를 따라 첫번째 방을 지나고 두번째 방으로 들어간다

신발을 신고 들어가자 버럭 화를 내며 신고있는 구두를 벗으란다.

아까 집에 잠깐들려 깔끔한 슈트차림으로 입고나와 구두를 신고있었다.

참 기가막힌다.

정장차람해서 유치장들어올줄 누가알았단 말인가.

지금 이시간에 나는 하얏트호텔 라운지에서 모닝커피 겸 브런치를 먹으며

모모여행사 사장님과 사업에대해 거창한 대화를 나누고있어야되는데..

현재나는..

유치장에 들어와 무슨죄를 짓고 들어온지도 모르는 이 망할새끼의 명령 하나하나에

머리를 숙이고 따르는 수밖에 없으니..

세상일 모른다는게 이런 상황에서 나오는게 아닐까?

구두를 말끔히 벗고 말쑥한 차림으로 2번째 방안으로 들어간다.

막상 방안으로 들어가니 생각보다 깔끔하게 정돈되어있다.

그리고 잠시 스캔한결과.. 문앞에있는 첫번째 방보다 이곳이 좋다.

방안으로 들어가니 수감자들이 나를 모두 주목한다.

나를 어떤 사람 앞에 데려다 놓는다.

뚱뚱한 마피아같이 생긴 필리피노가 나를 한번 훓더니

따갈로그로 뭐라뭐라 하는데.. 못알아듣는다.

그런 나를 다시 보더니

되지도 않는 영어로 질문을 퍼붇는다

” 어느 나라 사람이야? “

” 한국사람입니다 “

” 왜 들어왔어? “

” 잠시 들어가있으랍니다.. “

” 죄명은? “

” 없습니다 “

어이없어하던 그 방장의 표정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문신남에게 오더를 내리는 방장.

문신남이 내 나보고 손을 머리 위로 들으란다.

들어준다.

내몸을 여기저기 훓는다.

아무래도 무기가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인듯 싶다.

벨트를 풀으란다.

” 벨트를 왜 풀어요? “

” 풀으라면 풀어! “

” 네… “

일단 하라는대로 순순히 응한다.

내 벨트를 풀더니 방장에게 건내준다.

방장 벨트를 받더니 베개 밑으로 내 벨트를 감춘다.

ㅡㅡ??

문신남이 내 몸을 그렇게 훓고 벨트를 풀고..

그리고 나보고 셔츠를 벗으란다.

” 왜그러세요 진짜.. 내가 왜 옷을 벗어요 “

내가 조금 큰소리로 대항하자

방장이 손을 절래절래 흔들며 문신남에게 옷은 벗지기 말라고 애기한다.

문신남이 날카롭게 나를 쏘아본다.

덜덜;;

문신남이 내 호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지갑을 꺼낸다

” ??? “

지갑을 열어 내가 가지고있던 페소를 꺼낸다

어제 2만페소에서 딱히 돈쓴건 없고 택시비를 제외한 만 팔천페소정도가 남아있다.

적지 않은 금액에 살짝 당황한 문신남..

그런 그를 의심스럽게 쳐다보고 있는 나..

” 주세요 “

지갑을 달라고 손을 내밀자

문신남이 자기들이 보관하고있을거라고 유치장 밖에 나가게되면 그때 돌려준단다.

이건뭐지?

내 돈을 왜 니들이 맡아..

” 싫습니다.. 라고 정중히 말한다 “

문신남 방장에게 페소를 그대로 지갑에 다시 돌려넣고 건내준다.

방장 내 지갑을 받더니 돈에는 별 흥미가 없어보이고 내 아이디 카드를 꺼내 유심히 본다.

그러더니 별 감흥 없이 지갑을 내게 다시 돌려준다.

자기 옆에 앉아보라고 하는 방장..

조용히 옆 자리에 앉는다.

분명 이 사람이 현재 이 유치장을 다스리고 있는 보스다.

옆에 조용히 앉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살짝 미소를 건낸다.

생각보다 나쁜사람 같지는 않다.

그거는 두고봐야 알겠지만.. 첫 인상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내 첫인상은 무조건 그 문신남이…공포자체였다.

” 헤이.. 알유 펄스트타임? “

” 예스.. “

계속 설명을 이어가는 방장..

역시 되지도 않는 영어와 손짓 발짓 다 섞어가며 내게 유치장 룰을 설명해주고있다.

첫째.. 유치장에서는 어떠한 문제도 말들면 안된다는것.

둘째.. 유치장은 계층이 존재하기떄문에 그 에 맞는 행동을 따를것.

셋째..

넷째..

다섰째..

급 지어낸것 같지는 않은 룰..

이미 오래전부터 내려오고있는 이 유치장 문화의 위계질서를 옆에 앉아 조목조목 듣는다.

난 곧 나갈껀데..

왜 이런 애기를 듣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지만..을

역시 반항해서 좋을건 없을 것 같아 경청하는 척 해준다.

대충 오리엔테이션은 끝나고.

내자리를 지정받는다.

나는 계층 파이브.

1단계부터 5단계까의 계층으로 나뉘는데..

5단계가 가장 하급이다.

자리를 부여받는다.

문신남이 친절히 내 자리를 안내해준다.

방 어딘가 내자리가 있겠지 라고 생각하고 따라갔는데..

첫번째 방으로 들어가는게 아니라..

복도 끝 에서 2번째 자리를 부여받았다.

정수기 바로 옆자리..

바닥에는 아직 마르지 않은 물기가 젖어있다.

차마 닦을만한것도 없고..

여기가 니 자리라고 앉으라고 애기하는 문신남의 포스에 못이겨..

말쑥한 정장차림으로 물기 가득한 바닥에 자리를 깔고 앉는다.

엉덩이로 스며드는 물기에 축축한 기분이든다.

기분 참 엿같다.. 개같다.. 이게 뭔일이란 말인가.

신세한탄을 하고 있기에는 지금 내상황이 너무 개같다

앉아서 그런 생각을 잠시 하고있다 번뜩 일어나

바깥문 쇠창살 사이로 경찰을 부른다

” 폴리스맨! “

간이 공간에서 핸드폰을 만지작 만지작 거리고 있는 경찰 한명이 창살 사이로 자기를 부르는 나를 보고 일어나 다가온다

” 와이? “

” 아이 니드 토크 투 유얼 보쓰 “

” 힌디 뿌웨데 “

” 와이? “

” 샤 베리 비지 “

상관에게 대화요청을 원했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 고백 투 유얼 시트 “

내자리로 돌아가란다.

멘붕이 따로없다 정말..”

다시 5미터 남짓을 걸어 내자리로 돌아간다.

자리에 쭈그리고 앉아 나를 쳐다보는 부담스러운 시선을 피하고있다.

고개를 숙이고 영사관이 빠르게 나를 도와줘야 한다는 실락같은 희망을 기대하고있다.

1분이 1시간처럼 느껴지는 칡흙같은 어둡고 긴 시간속에…

그렇게 쪼그려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자니..

갑자기 눈물이 핑돌며.. 서럽고 억울한 복 받친 감정이 올라온다.

콧물이 들기 시작하더니..

결국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수감자들이 내게 해꼬지는 하지 않았지만..

나의 기분을 아주 엿같이 만들어놓은건 사실이다.

이런 경찰서에서..

범죄자들에게 소지품검사를 당하고.. 몸수색을 당하고..

이것이 정말 유법지대란말인가?

한참을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옆에 앉은 다른 수감자가 내게 휴지를 건낸다.

” ??? “

고개를 살짝 들고 휴지를 건낸 수감자를 쳐다보니..

나이가 나보다는 몇살이나 어려보이는 친구였다.

휴지를 받지 않자..

무릎위에 건내주며 내게 ” 잇츠오케이 “ 라고 위로를 해준다.

정신을 잠깐 놓았나보다..

여기서 약한 모습 보이면 진짜 유치장 개거지 발사이가 될것 같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친구가 일단 건내준 휴지로 눈물을 훔쳐닦는다.

옆에 정수기가있어 물을 마시고 정신을 차리고싶지만.. 종이컵 하나 없다.

모두들 자기가 가지고있는 컵으로 물을 따라 마신다.

목이 갑자기 타오르듯이 마르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도저히 물한잔 안먹으면 오바이트가 쏠릴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옆에 앉은 어린 친구에게 말을 건다

” 저기 꼬마야.. “

” 왜?? “

” 나 물먹고싶은데.. 어떻하면 돼겠니? “

잠시 주위를 쳐다보더니 서둘러 자신의 물잔에 물을 따라 내게 건내준다.

컵을 입가에 가져가 물을 마실려고 하는데 문신남이 그 모습을 보고 나를 부른다 

” 헤이! 코리아노! “

입가에 가져간 물컵을 다시 내려놓고 영문도 모른채 문신남을 쳐다본다.

내게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왜 나보고 물을 마시냐고 물어본다.

” 저기.. 물도 마실 수 없나요? “

” 노노! 물 마시는것때문에 그런게아니야.. 그 컵 누구꺼야? “

” 옆 친구꺼 빌렸는데요… “

” 니 컵 없어? “

이 미친새끼보소; 내가 컵이 어떻게 있겠냐

말이되는 질문을 해야될것아니야

내가 여기 들어올걸 정말 0.1프로라도 생각을 했다면 챙겨왔겠지.

” 없는데요… “

” 그럼 사야지… “

” 어디서요? “

” 여기서… “

” 얼만데요..? “

” 100페소 “

” 그럼 하나 살게요… “

” 따라와 “

문신남을 따라 방으로 다시 들어간다.

적응이 되지 않아 다시 구두를 신고 들어가니.. 이번에는 정말 화난 목소리로

한번만 더 신발 신고 방에들어오면 죽여버린단다.

ㅡㅡ 헉

방장 옆에 다시 선다..

문신남이 한쪽 자리에 정리되어있는 박스를 들고온다.

박스안에 여러가지 생필품들이 들어있다.

컵 몇개와.. 숟가락.. 생리대… 콘돔..등등등..

컵 몇개를 집어 꺼내더니 마음에 드는거 하나 고르란다.

길거리에 버려진 컵도 이것들 보다는 말끔할것이다.

말도안되는 컵을 100페소에 판다는것도 어이가없지만..

그 박스안에 들어있는 각종 희귀한 물품들에 정체성이 궁금할 따름이다.

스텐레스로 된.. 

어디 영화에서 볼듯한 헌 컵을 받아들고 100페소를 문신남에게 건내주니

방장한테 주라고 손짓한다.

엣다 가지세요 방장님..

방장이 100페소를 받더니 옆에 놓여져있는 노트에 물품 거래내역을 적는다

일어서 내자리로 돌아가려하자

문신남이 컵과 별개로 물값도 내야된다고 한다.

” 물값을 낸다고요? “

” 그래 “

” 왜요? “

” 저 물 우리가 돈주고 사는거야 “

” ㅡㅡ; 얼마를 내야되는데요? “

” 한컵에 2페소씩이야… 월정액으로 끊으려면 100페소 내 “

이런 사기꾼들 ;;

분명 내돈 뜯어먹을라고 작정을하고 덤비는 것일테다

그래.. 니들이 잠깐 사이에 나한테 얼마나 뺏어가겠냐라는 생각으로

100페소를 내고 한달치 정액을 끊는다.

슈발..

1시간도 안있을것 같은데.. 별경험을 다한다.

물한컵 마신다고 2페소내고 98페소 거슬러 달라그러기도 모하고.

그냥 100페소 줘버린다.

나를 해꼬지 하지 않은 답례라 생각하고

기분좋게 자리를 일어서 내자리로 돌아간다.

내손에 쥐어진 컵 하나와 한달간 물은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용권

정수기에 물을 따라 먹을려고 하는데..

컵위로 먼지가 두둥 떠오른다.

물을 버려야되는데…

딱히 버릴곳이없다…

이 정수기는 정수기 받침대가 구비되어있지않다.

아.. 쓰벌..

눈물을 머금고 먼지가 둥둥 물을 한컵 들이킨다.

뭐 죽기야하겠어.

어디서 놀다왔는지 옆에 있던 꼬마친구는 어느새 내 옆에 다가와 내컵과 내얼굴을 번갈아보며 웃는다

” 컵샀어 형? “

” 응 “

” 얼마주고? “

” 100페소 “

” 글쿠나… “

가만보니.. 정수기 통 옆에 정말 한컵에 2페소라고 정찰지를 붙여놓았다.

나한테 바가지 씌우는건 아니었구나 생각한다.

” 야.. 너도 컵샀어? “

” 아니. 나는 처음 들어왔을때 돈이 없어서.. 이틀동안 물도 못마셨어.. “

” 그럼 어떻게 했어? “

” 밥 나올때 스푸!!! “

” 컵은 어제샀는데? “

” 누나가 사다줬어 “

이런곳이다.. 필리핀 감옥체계는 대충 이렇게 돌아간다.

쭈그려앉아 있기를 1시간이 다되어가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

답답한 마음에 다시 창살 밖 감시를 하고있는 경찰에게 되 묻는다.

” 저기요.. 한국 영사관에서는 아직 연락이 없나요? “

” 없어 “

” ㅡㅡ;; 저 그냥 밖에 대기실이나.. 경찰서 안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면 안될까요? “

” 안돼 “

이런 개새끼 진짜 욕밖에 안나오는 거만한 행동

내가 뭔 죄가 있다고 여기 가다두고 죄수취급하는데?

아주 개쓰레기 나라에 개쓰레기 경찰이구나..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쭈그려 앉는다.

정수기 옆자리로 배치를 받아.. 다리를 필수도없다.

아 진짜 거지같기 짝이없구나.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펴본다.

방안에서 수감생활하는 죄수들은.. 보통 누워서 잔다.

대충 여유있어 보인다.

반면에 나처럼 복도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 친구들은..

왠지모를 긴장감과 불안감이 눈에 보인다.

역시.. 들어온지 얼마 안되는 수감자들이다.

그래.. 기다려보자.

차가 막히겠지..

지금 오고있는거겠지..

그렇게 1시간.. 2시간… 지나고 12시가 되었다.

철장 문 여는 소리가 들려온다.

잠자고있다 깬 두더지처럼 벌떡 일어나 창살 쪽을 응시한다.

경찰이 들어온다.

‘그래.. 나 꺼내주러 온 경찰일꺼야.. 영사관에서 도착했나보구나.. ‘

갑자기 경찰이 들어오자….

수감자들의 행동양상에 변화가 생긴다.

깨어있는사람도 일어나고 잠자고있는사람도 일어 5열종대로 줄을 선다.

멀뚱멀뚱 서있느 나를 부르는 문신남.

문신남 옆으로 가서 선다.

웬 서류판대기를 가지고 들어온 경찰.

그리고 그 앞으로 줄을선 수감자들…

복도에 있는 사람.. 다른방에 있는 사람이 한방으로 들어오니 방에 발 디딜 공간도 없다.

그렇게 나는 그 수감자들 속에 멀뚱히 서있게 되었다

잠시 후 들려오는 이름소리. 

그리고 부르기 무섭게 대답하는 수감자들.

60명정도 수감자들이 있는 유치장에

쩌렁쩌렁 대답소리가 들려온다.

기가차는구나;;

지금 출석체크하는거 맞지?

내이름은 안나오겠지..

설마.. 내가 벌써 죄수로 등록되어있는건 아니겠지.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