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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밤문화 그 속의 블랙홀에 빠져 유치장 생활을 하게되다 – 15

슬슬 자리를 일어나려는 유석형님..

” 야…. 우리 이제 갈란다.. 잘지내고있는 모습 봤으니 됐다. “

” 가시게요? “

” 가봐야지.. 괜히 옆사람들 자리만 꽤 차고 앉아 있는 것 같아 조금 민망하다 “

” 그래요.. 형.. 미안해.. 괜히 나때문에.. “

” 됬고.. 내일 형이 변호사 한마리 데려올테니까.. 오늘만 참자 “

” 아니.. 제가 전화있으니까. 제가 찾을게요.. “

” 니가 어떻게 전화로 변호사를 불르고 니 상황을 자세히 설명을 해줄 수 있겠니.. 이 답답한 양반아, 그냥 가만있어 너는 “

” ㅠㅠㅠㅠ “

자리를 일어서니.. 형 파트너도 같이 따라 일어선다.

옆에 제인이 눈이 똥글똥글 해진다.

” 아떼. 너도 빨리 집에가. 내일이면 나갈 수 있을것 같으니까 너무 걱정하지말고. “

” 네.. 근데 저기 sir…. “

” 왜? 뭐  문제있어? “

” 아니.. 걱정되서요.. 저는 나중에 가도 되는데.. “

” 됬어.. 니가 이러고 있으니.. 내가 신경쓰여.. 언넝가.. “

옆에 찰싹 달라붙어있는 리나에게도..

괜찮다는 모습으로 가라고 애기한다.

” 리나.. 땡큐 포 유어 마인드 투데이 딸라가.. “

” ?? “

” 이제 가도돼.. 형 지금 간다니까 같이 나가.. “

” 싫어! 난 여기 있을꺼야! “

” 고집부리지말고.. 어서 같이나가.. “

같이 나가려고 모두 그녀를 기다리고있는데.. 떼 아닌 떼를 쓰며.. 도통 일어서려 하지 않는다.

” 리나야… “

” 싫어!! 나는 이따가 갈꺼야.. “

그녀가 형님에게 먼저 가라고 자기는 괜찮다고 말한다.

형님이 나를 보더니..

” 이게 끝까지 복이 터지네 ㅋㅋ 야 라멜아.. 그냥 데리고있어.. “

” 아니 그래도 형… “

” 됬어.. 아주 콩깍지가 씌었나보네 ㅋㅋ 부럽다 새끼 ㅋㅋ “

” ㅡㅡ;; 그럼 먼저 가세요.. “

” 그래 몸조리 잘하고.. 내일 10시전까지 올께.. 무슨일 생기면 바로 전화하고.. “

” 네.. “

그렇게 멀어져 가는 형님과.. 형 파트너와 제인.

제인이 나를 보며 환하게 웃으며 손으로 빠이빠이를 왜친다.

손짓으로 답례를 해주자.. 내가 여러번 갈켜줬던 한국말로 내게 

” 사장님 화이팅! “

이라고 앙증맞은 응원까지 해준다.

마음의 풍요로움이 이런것인가?

흐뭇하게 그들이 경계선 하나 사이를 두고 펼쳐지는 자유의 땅으로 나가는걸 마중한다.

” 잘들가시게나.. 나는 오늘 하루 더 여기서 있어야 될듯싶소…! “

1시간도 안되는 짧은 면회시간이었지만…. 이보다 소중한 시간은 없었을듯..

그리고 나는 혼자가아니다.

아직 가지 않고 옆에 딱 달라붙어있는 우리 리나.

그렇게 리나와 첫 데이트는.. 멋진 석양이 내리는 마닐라베이, 많은 놀이기구가있는 스타시티가아닌,..

무슨 죄를 짓고 여기 수감되어있을지 모르는 수많은 죄수들과 함께 유치장에서.. ㅎㅎ

세상 참 아이러니하다.

후루룩 내 면회객들이 빠져나가니..

내 옆 자리 이웃들이 돌아와 있다.

” 아.. 미안해요.. 괜히 저때문에.. “

손을 절래 절래 흔들며

” 노노.. 그런 소리 안해도돼.. 면회객들이 많이 온다는건 좋은거지 ^^ “

고맙기도 하셔라..

작은 나만의 vip공간에서 리나와 나는 서로 마주 본채..

그렇게 이부자리위에 앉아있다.

방안에 흘러들어오는 닭냄새가 내 코 끝을 자극한다.

점심 식사 준비가 다 되었나보다.

” 리나 배 안고파? “

” 조금.. 근데 괜찮아.. “

” 밖에 나가서 사먹고 집에 가.. 여기 더 안있어도 돼.. 나 때문이면.. “

” 안간다구!!! 한번만 더 가라고해봐 진짜 여기서 울꺼.. “

” ㅡㅡ;; 알았어.. “

” 그럼.. 밖에 나가서 사먹고와.. 배고플텐데.. “

” 괜찮아! 다이어트! 다이어트! ㅋㅋㅋ “

이보다 사랑스러워 보일 수는 없다.

역시 가만 앉아있으니.. 우리 쉐프의 아이들이 내게 음식을 차려준다.

근데.. 달랑 접시하나를 건내 주는것이아니라..

내 자리에 세팅을 하고 음식을 갖다준다.

세팅이라고 할꺼 까지는 없지만..

박스를 깔고 그 위에 반찬과 닭요리가 가득 담긴 접시들을 올려놓는다.

” 저기. 꼬마야? 지금 뭐하는거니? “

” 방장한테 물어봐요 “

언제 받았는지 벌써 주섬주섬 손으로 밥을 퍼먹고있는 방장과 눈이 마주친다.

” 저기.. 방장님..?? >.< “

” 여자친구도 같이 밥 먹어~ “

” 안그러셔도 되는데… “

” 괜찮아.. 신경쓰지말고 편하게 먹어 “

” 고맙습니다..”

이런!

정말 유석형님 말대로 오늘 제대로 서비스받고 복이 터졌구나! ㅋ

보통 상다리가 부러지게라고 표현을 하지 않는가? ㅋ

박스 포장이 터질듯 하게 갖가지 닭으로 만든 반찬이며 스프가 올라온다.

리나가 눈이 똥그래진다!

” 라멜.. 이카우 딸라가 vip 하? “

” ㅋㅋㅋㅋㅋ “

걱정과는 달리…3-4명이 푸짐히 먹을 수 있는 음식들로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많은 수감자들에게 ” 닭 잘먹었어 ” 라는 감사의 말을 듣는다.

방장도 직접 내 옆에 다가와..

닭 맛있게 잘먹었다고.. 정말 고맙다는 인사말을 전한다.

내 생각이지만..

닭의 효과보다는.. 역시 리나의 효과가 크다.

어떻게 한번 내게 말 걸어보면서 리나의 눈에 들어와볼까 하는 남자들의 흔한 술수..

근데 어쩌나? 이 옆에 앉아있는 여신은 내 여자랍니다 ㅋㅋ

커피를 마시며 리나와 달콤한 시간을 보낸다.

밖에 나가면 정식으로 데이트를 신청하겠다고.. 미안하다고..

찡긋 웃으며 괜찮다고 말하는 리나 

그래도 여전히 미안한 마음은 감출 방법이 없구나.

” 리나! “

” 응 ..? >.< “

” 내가 어디가 그렇게 좋아? “

” 그냥 다좋아~! “

” ㅡㅡ;; 구체적으로.. “

” 그런 너는 내가 어디가 좋은데? “

” 흠… 나도 그냥 다좋아~! “

” ^^.. 구체적으로! “

아주 그냥… 밀당이 장난이 아니구나 ㅋㅋㅋ

몇달 후 그녀에게 결국 질문의 답을 들었는데….

리나가 나를 지극히 생각하는 이유는 단하나였다.

처음 만났던날.. 빅토리아 호텔에서 같이 욕조에 앉아 샤워할때…

그때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는 것이였다.

역시.. 이벤트에 약하다니깐 여자들이란 ㅋㅋ

이런 저런 애기를 도란도란 하고..

장난치며 놀기도하고…

그렇게 몇시간동안 끝없는 대화로 리나와 한층 가까워 진것 같다.

우리 오늘 사귄지 첫날이다 ㅋㅋ

근데 유치장에서 이러고 놀고있다.

시계를 보니 오후 4시가 조금 넘었다.

” 리나 너 오늘 출근안해? “

” 응 ㅋㅋㅋ 오늘은 일요일이라서 안가도돼 “

” 집에 언제가려구? “

” 흠… 베이비가 가라그럴때 ㅋㅋ “

” 그럼 지금가 ㅋㅋ 조금있으면 차막혀.. “

” 칫 ㅡㅡ;; “

그런 그녀가 어찌나 귀엽게 보이던지! 머리를 쓰다듬으며

” 알써.. 평생가지마 ㅋㅋ 내옆에 계속있어줘 “

” ♡ “

그런 속 마음과는 다르게.. 자꾸 리나를 보내고싶다.

같이있으면 물론 좋지만… 갈 생각을 하지 않으니..

뜬금없이 리나가 내게 묻는다

” 여기 면회시간 언제까지야? “

” 글쎄… 잘모르겠는데. 근데 vip는 24시간 면회 가능이라고했어 “

” 오 진짜? “

” 응.. 그랬던 것 같아 “

” 그럼 나 지금 집에 갈래 “

” ㅡㅡ;;^ (뭐야 이 쌩뚱은 ㅋㅋ ) “

” 그래.. 조금있으면 진짜 차막힌다니까.. 언넝 가봐.. 연락할게 “

” 응! “

리나가 정말 자리에서 일어난다.

잘가라.. 내일 보자꾸나 ㅋㅋ

” 문자해! “

” 응!! “

정말 쌩뚱맞게 면회시간을 물어보고 면회를 마치는 리나.

밖으로 배웅을 해준다.

그녀는 나갈 수 있지만 나는 나갈 수 없는 자유의 땅..ㅠ

철장 사이로 그녀를 보내고 다시 내자리로 돌아온다.

이제 정말 나혼자구나…ㅎㅎ

그래도 오늘 아침부터 지금까지 시간 한번 빠르게 갔구나.

혼자 남아있는 내 옆에 칼로스가 다가와 담배불에 불을 붙인다

” 와!~ 라멜 너 뭐하는 애야? “

” 뭐가?? “

” 직업이 뭐냐고 ㅋㅋ “

” 나?? ㅋㅋ 그냥 여행업? “

” 여행사야? “

” 아니.. 정식 여행사는 아니고.. 그냥 대행해주고.. 수수료 받고.. 뭐 이런거야.. “

” 여자친구는 어디서 만났어? “

” 아.. KTV “

” 와! 대박이다.. KTV에 저런 바바애가 있어? “

당연하지.. ㅡㅡ;; 니들이랑 다니는 KTV랑은 질이 틀린 곳이니..

아마 칼로스는 자기들이 다니는 KTV.. 로컬.. 밖에다가 파라솔 치고 바바애랑 옹기종기 앉아 

술먹는 그런 곳을 상상했을꺼다.

” 있지! “

” 어딘데? “

” 팬퍼시픽 호텔 “

” ㅡㅡ;;; “

” 왜? “

” 호텔에 KTV가있어?  그런 큰 호텔에? “

” 응.. 2층에있어.. “

” 한번 노는데 얼마정도 가지고 가면되는데? “

” 한 2만페소?? “

” 헐!! “

아주 까무라치듯 놀라는 칼로스.. 그 모습이 귀엽다.

” 나중에 밖에서 만나면 내가 너 데리고 가줄게 ㅋㅋ “

” 나 돈없어..ㅠㅠ “

” 걱정마 니 친구 라멜이 그정도 사줄 능력은 되니까! “

짝! 소리와 함게 하이파이브!

내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며 급하게 구해온 볼펜과 메모.

” 진짜 거짓말 아니지? “

” 내가 너한테 거짓말을 왜하겠니.. ㅋㅋ 나오기만해 “

” 응!! 나가면 꼭 연락할게! “

” 언제 나오는데? “

” 몰라 ㅋㅋ “

” 죄명이 뭔데? “

” 몰라도 돼 ㅋㅋ “

나중에 알게 된 사실.

칼로스의 죄명은 살인 이였다 ㅡㅡ;;

개 반전….이지 않는가? 지금 생각해봐도 소름 끼친다.

그렇게 착하디 착해보이는 칼로스의 죄명이 살인이었다니..

이건 정말 살인의 추억이다.

난생처음 살인자와 애기를 나눠본것도 신기하지만..

더욱 더 충격인건.. 내가 유치장에 있으면서 더할 나위 없이 나에게 잘해주고 인정 많았던 이친구가 내 베프였다는 사실이었다.

어김없이 저녁시간은 돌아오고..

닭을 도대체 얼마나 많이 사왔는지.. 몇십명이 먹고도 남았는지..

저녁반찬도 닭요리가 올라온다.

내일이면 나가는구나…

배불리 저녁을먹고..

차갑디 차가운 물로 바가지 샤워를 하고.. 아떼가 가져다준 편안 일상복으로 갈아입고 

자리에 누우니 잠이 솔솔 온다~! 그대로 눈을 감고~

세상에서 가장 편안 자세로 잠에 빠져든다.

얼마가 지났을까?

옆에서 부스럭 부스럭 대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

시계를 보니 오후 9시가 다되어간다.

다시 눈을 붙이고 자려는데..

도대체 옆에서 부스럭 부스럭 대는 소리에 잠이 오지 않는다.

옆에서 뭐하나싶어 자리에 일어나 그곳을 바라보니.

리나가 옆에 떡 하니 앉아있는것이다.

” 앗! 뭐야! 너 왜 여기있어! “

” 또 왔어 헤헤^^ 우리 자기 잘있었어? “

” ㅡㅡ;;^ 왜왔어~ “

” 옷갈아입고 학교 숙제좀 하고왔어 ㅋㅋ 내일 수업있어서.. “

” 뭐야… 학생이었어? “

” 응 왜? “

” 어디학교? “

” FEU “

헐.. ㅡㅡ;; 정작 중요한건 안물어봤었구나..

리나는 학생이었다. 그러고 보니 나이도 안물어봤구나..

” 너 몇살이야? “

” 19살 “

헐 X100!!!

뭐야 이거 진짜..;; 꿈인가? 잠에서 덜 깻나? 

” 뭐야! 몇살인지도 몰랐어? 하긴 안물어보더라 ㅋㅋ “

” 미안ㅠ 나 지금 개 당황스럽네… “

” 왜? “

” 너 나이랑.. 스튜던트라는 사실에.. “

” ㅋㅋㅋㅋ 그런것 부터 물어봐야되는게 정석아니야? 맨날 이상한 것만 물어보고 ㅋㅋ “

” 미안 미안.. “

” 됐어! 이제 알았으면 됬어! “

” 언제부터 와있던거야? “

” 한시간 쯤 됬나? “

” 왜 안깨웠어? “

” 스위트 드림 하고있길래 ㅋㅋ 방해하기 싫었어 “

아주 속까지 꽉 찬 이런 바바애를 뜬금없이 만나고 사귀게 되었다.

유레카! – 0 – 

” 깨우지 그랬어.. “

나를 눕히더니 더자라고 다독다독 거려준다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그런 그녀를 옆에 눕히고 장난스럽게 

” 너 오늘 안보내! 여기서 자고가!~”

농담삼아 그녀에게 말했는데..

” 응 나 여기서 자고갈꺼야 ㅋㅋ “

ㅡㅡ; 놀라 자빠지겠다 진짜..

” 왓? “

” 여기서 자고 갈꺼라고! 교복도 챙겨왔어 “

” ㅡㅡ; “

아 이 진짜 답없는 리나야!

이건 좀 오바잖아 ;; 

그런 내 표정이 귀여웠는지

” ^_______________________^ “

환하게 웃는 그녀.

주위를 둘러보니.. 아직도 면회객들이 있다.

리나와 마찬가지로 여기서 자고 갈 친구들이 몇 있나보다.

이상한 나라의 유치장 

면회객이 수감자와 같이 잘 수 있는 유일한 나라는 이곳 필리핀 밖에 없을거다.

옆에 누군가 있다는게 이렇게 위안이 될 수가없다.

조그만한 손으로 내 자리에 누워 아무렇지 않게 핸드폰을 도닥도닥 만지고있는 리나를 보고있자니..

웃음 밖에 안나온다 ㅡㅡ; 허허.

” 리나.. 너 진짜 집에 안갈거야? “

” 응.. 자꾸 묻지마. 오늘 여기서 자고 학교로 바로 갈꺼야~ “

” ㅡㅡ; 아이구.. “

” 이리안겨~ 언넝 자자 “

손을 널찍히 피며 자신의 품으로 누우라는 제스처를 취한다.

옆에 있는 수감자 동지들은 아주 부러워 죽을 모양.

그때 옆옆 자리에 있는 방장님이 신경에 거슬렸는지.. 나를 부른다

” 저기 라멜! “

헉.. ㅡㅡ;; 이럴줄 알았어.

지나친 애정행각으로 민폐를 끼쳤구나. ㅠㅠ

두눈 휘둥그레져 대답한다

” 네?…ㅠㅠ “

” 오늘 여자친구 분 이랑 같이 잘껀가? “

” 아.. >.< 저.. 그게;;…. 네…ㅠㅠ. 안되나요? “

두손을 절래 절래 흔들며 아니라고 대답한다.

” 아니.. 문제될건 없는데… “

역시… 한소리 듣는건가? 

” ㅠㅠ???? “

” 둘이 자기에 조금 불편해보이길래.. 옆에 자리하나를 더 깔아줄까? “

” 헉…!? 정말요? “

대답을 듣기도 전에 방장님이 내 옆자리에 앉아있는 동료 수감자에게 뭐라 따갈따갈!

그 소리 한번에.. 단칼같이 자리를 옮기는 불쌍한 내 옆자리원….

ㅈㅅ합니다.. 정말..ㅠㅠ

쫓아낸거나 다름없다..ㅋㅋ

둘이 부둥켜 안고 자도 나름 괜찮지만….

역시 싱글사이즈에서 트윈사이즈로 되니.. 편하긴 편하구나..

” 고맙습니다 방장님. “

잊지않고… 자리를 양보해준 옆 vip 회원님께도 인사치레를 한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방장님이 내게 정말 초 극궁의 서비스를 해주시려 한다.

” 저기.. 남들 눈 신경쓰이지? 커텐 만들어 줄테니까 오늘 여자친구랑 푹 쉬어 “

” ???? “

방장님이 직접 일어서더니 칼로스를 불러 뭐라 뭐라 하더니 급 간이식 텐트를 만들기 시작한다.

얇은 이불을 이용해 윗 공간에 수평선으로 여러 라인이 뻗쳐있는 빨래줄에다가 결속시키고..

벽 여기저기 박혀있는 못에다가 실타래로 이불을 짜메고.. 뚝딱뚝딱..

리나와 나는 간이식 텐트가 불과 2-3분동안 만들어지는 광경에 입이 떡하니 벌어진다.

와우!!!! 대박이구나.

정말 순식간에 방장이랑 칼로스가 휘리릭 ~ 하고 간이식 이불텐트를 만들어버렸다.

이불과 이불사이를 걷고 들어가면 방금전 휑하게 오픈되어있던 트윈사이즈 베드가..

지금은 ” 다다다다다~ 다다다다다~(러브하우스 cm송) 이렇게 변해있다! “

한두번 해 본 솜씨가 아닌가보다.

나중에 알아보니.. 방장 부인이 가끔 오는데.. 그때마다 이렇게 세팅을한다면서…

다른 죄수들에게는 아무리 사정을해도 안해주는데.. 나한테만큼.. 호의를 베풀어주신거라 칼로스가 알려줬다.

와!! ㅡㅡ; 이건 마치.. 유치장 속의 나만의 러브하우스다.

” 방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

” 노노.. 노프라블럼! (환하게 웃어준다) “

리나도 이번건 관심을 분명히 보였는지..

방장을 보며 ” 살라맛 뽀.. ” 라고 필리핀어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

리나가 감사하다고 하자..

방장 얼굴이 살짝 빨개진다.(귀엽기도 해라)

그렇게 우리들만의 공간으로 들어와서 서로를 바라본다.

” 야 진짜 이거 딸라가 대박이다? 그치? “

” 응!! 완전 좋아! “

” 근데 중간에 누가 훅 들어오면 어떻해? “

” 별 걱정을 다하네 ㅋㅋ “

” 그런가? ㅋㅋㅋ “

” 누가 훅 하고 들어오면 내가 발로 쿡 하고 차주면 되지 ㅋㅋ “

” ㅡㅡ;; 너 여기 수감된 사람들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사람들인지 몰라서 그런 말 하는거지? “

” 칫! 상관없어~ 여기 쌔보이는 사람들이 다 너 한테 잘해주던데 뭘!~ “

” 그래도 무례하고 하지마 “

” 그냥 농담한거야 아저씨야! 걱정하지말라구 “

핑크색 이불로 사각지대를 만들어 놓은 텐트.

생각보다 안 분위기가 포근하니 좋다.

안에서 오늘밤 무슨일이 생길것이라는 밖의 수감자들의 기대는 저 멀리 허공으로 붕붕’

리나와 그냥 더할나위 없이 서로 편하게 잠을 청한다.

아침 5시에 일어나야된다면서 알람을 몇개나 맞춰 놓던지..ㅋㅋ

이어폰 꽃고 노래들으며 자는 리나를 꼭 껴안고 나도 눈을 감는다.

착한리나가 좋다. 나를 위해서 혼자있으면 무섭고 외로울까봐.. 이렇게 다시 찾아와 준 리나에게 올인! 하자!

리나는 새근새근 잠이들었고..

나는 도무지 잠이오지않아..(잠이 올리가 있겠는가.. 초저녁부터 잠을 그렇게 퍼 잤는데 ㅡㅡ;; ) 밖으로 나온다.

복도에서 담배한대를 물고 불을 붙이려 라이터를 꺼내려하는데..

어디선가 나타나 불을 붙여주는 니키

” 앗! 깜짝이야 “

” 형!!! 누구야?. 누구야??? “

” 뭐가 누구야? “

” 형 옆에 있는 여자 누구야?? ^^ “

” 여자친구다 왜! “

” 와 진짜? 진짜? “

” 어 ㅋㅋ 왜이리 나대니. 너 오늘 따라 ㅋㅋ “

” 형 여자친구 몇살인데? “

” 19살 “

” 나도 소개시켜주면 안돼? “

” 누굴? “

” 형 여자친구의 친구들 “

꿀밤을 ‘ 콱 ‘ 메겨준다!

” 아씨! 왜!! “

” 어린 노무 새끼가!~ “

” 나 안 어리다구!!! “

” ㅋㅋㅋ 내눈엔 어려…. “

” 형 제발..ㅠㅠ 나도 소개시켜줘..ㅠㅠ “

” 알았어.. “

” 정말? 정말?!! “

(깡충깡충 뛰며 좋다고 난리다)

” ㅋㅋㅋㅋㅋ “

” 언제 소개시켜줄건데? 언제?? 언제?? “

” 흠… 2년뒤에 ㅋㅋㅋ 푸하하하하하하하 “

” ㅡㅡ;; “

그렇게 담배한대를 피며 머리에 피도 안마른 쥐방울놈에게 연차의 쓴맛을 보여주고

방으로 돌아온다.

자리로 돌아가기전 칼로스를 보니 자고있고, 오늘 정말 고마운 배려를 해준 방장을 살펴보니..

아직 자지 않고 자신의 핸드폰을 만지작 만지작 거리고있다.

고마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에.. 제대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야 되겠다 싶어.

용기내어 옆에 다가간다.

” 오.. 미스터~ 코리아노! “

” 헤헷 “

” 왜? 무슨일이야? 나를 다 찾아오고 ㅋㅋ “

” 저.. 그게 아니라.. 오늘 너무 감사드린다고 제대로 인사드리고 싶어서요 “

” 뭐? 이불쳐주고 자리 하나 양보해준게 고마워서? “

” 네…ㅠ “

” 됬어.. 그런거라면 안고마워해도돼.. 다른 수감자들도 다들 똑같이 해주니까.. “

” 아..그래요? “

” 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잠자리를 있을만해? “

” 네! 너무좋아요 ㅋㅋ “

” 그래.. 다행이네.. 오늘 2천페소 달라그래서 우리 점심 닭 산거지? “

” 아..네… “

” 유치장 사람들이 모두 고마워하고있어.. 간만에 밑에 있는 친구들까지 배불리 잘 메겼어.. “

” 그렇군요.. “

” 돈 있는 친구들도 없고.. 면회객들도 자기 사람들 챙기기만 바쁘지…… 이렇게 다른 수감자들까지 신경을 못쓰지.. “

역시.. 착하다..;; 이렇게 깊은 생각을 하고있구나.

” 내일 아침도 제가 함 더 쏠께요 ㅋㅋ “

” 노노! 그러라고 애기하는거 아니였어. 그냥 우리도 라멜씨에게 고마워하고있다고 말하는거야 “

” 아니예요.. 제가 감사드리지요…ㅠ, 사실 처음 들어왔을때.. 다 나쁜사람들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죄송스럽네요.. “

” 그렇게 생각할만도하지.. 근데 여기있다고 다 나쁜사람들은 아니야. “

” 네.. “

잠도 안오고.. 방장의 진지하고 솔직한 모습에 반해 1시간을 넘게 옆에 앉아 그렇게 진솔! 한 애기를 나누었다.

방장은 이 유치장에서만 8개월째 수감되어있단다.

잠깐 머물러 가는 유치장이라며.. 모두들 한달정도 있으면 정식 교도소로 연행된다고 설명해준다.

그럼 방장은 어떻게 8개월 가량을 그 유치장에서 수감된것일까?

역시 이유는.. 빽이다.

자기 직계 가족이 경찰이란다.. 

그래서 힘좀 넣어서.. 유치자에 머물게 해주는 것이라고..

여기 경찰서 상위간부가 뒤를 봐주고있단다.

여기서 잠깐.

방장의 죄명은 무엇일까?

방장의 죄명은 ” 마약도매 “

우리나라돈으로 몇천만원이 왔다갔다 하는 마약을 

필리핀 마닐라 소규모 지역에 소매 하는 방식으로 이윤을 챙기다.. 집중 마약범 단속기간에 잡혀들어갔단다.

그러면서 자기 공중파 뉴스에도 출연했다면서.. 이미 지나간일은 잊었다면서.. 너스레를 떨기도 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기 꺼내주려고…. 

공부하는 형제가족들 학교도 다 그만두고.. 일하고있다고..

그런 소리를 들으니..

역시 사연 없는 사람.. 아니 죄수없다.

애를 한참 들어주니..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자기 이야기 들어줘서 고맙다며

네버 마인드 라고 말한다.

그런 그에게.. 

괜찮아질거라고.. 곧 좋은 소식이 있을거라는 희망의 응원을 보내고 자리로 돌아온다.

마음 한 구석이 조금 찝찝하고 무겁다.

너무 선입견을 가지고 그들을 바라본건 아닌것일까..

그래도 잘못된건 잘못된거다.

죄를 지었으면 죄를 받아야된다.

근데 나는 죄를 짓지 않았는데 죄값을 받고있다

내가 지은 죄는 ” 경찰서에 신고하러 온 것이다 “

리나는 세상 모르고 자고있고..

나도 옆에 누워 무거운 잠을 청해본다.

막 잠에 빠져있는데….

옆에서 전쟁이났다..

좁은 공간에서 리나가 옷을 갈아입고있다.

정말 FEU 대학 교복으로.. ㄷㄷ;;

” 헤이.. “

” 헤이.. 라멜! 굿모닝! “

” 뭐야.. 몇시야… “

” 5시반! “

” 몇시 수업인데….? “

” 나 9시! “

” 좀 더 자고 가도 되겠네~ “

” 안돼! 수업전에 오늘 발표할 내용들 리허설 하기로 했어! “

” 몇시에? “

” 7시까지 만나기로했어.. 여기서 우리학교가 좀 머니까.. 빨리 가야돼..ㅠㅠ 늦을지도 몰라.ㅠㅠ “

리나가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포근한 우리의 공간의 이불을 헤치고 나간다.

잠이 덜깬 상태로 리나를 마중하러 나간다.

유치장안에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폴짝 폴짝 돌아댕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이런 광경은  내 죽을때까지 다시는 보지 못할 원맹쇼다 정말..

부스럭 소리에 몇몇이 실눈을 뜨고 소리의 정체를 쫓다 교복입은 리나의 모습을 보고

하나같이 일어난다!

‘ 쏘리쏘리 ‘ 를 외치며 자고있는 사람 안밟도록 조심스럽게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며 복도로 나간다.

가방에서 구두를 꺼내 신고 서둘러 밖으로 나간다.

수감실을 지키고있는 경찰을 다급한 목소리로 깨우는 리나

” 꾸야!! 꾸야!! “

” ㅡㅡ…. ? “

” 북산뽀! (문열어주세요) “

철컹 하며 쇠창살 게이트가 열린다.

나가기 전 뒤따라온 나를 보며 환하게 웃는다.

” 언넝가… 늦겠어! “

머리를 한손으로 쓸어올린 뒤 내게 다가와 입을 맞춘다.

” ㅡㅡ..^ “

” 오늘어떻게 되는지 실시간으로 문자해! 나 오늘 오전 수업만 있으니까 끝나고 바로 올게! “

” 응…. “

” 나간다!~ 아침 잘 먹고!! 문자 하면 답장해! 어제처럼 답장 안하면 수업 안듣고 그냥 오는수가있어! “

” 응… “

그러고 그녀는 나를위해 유치장에서 1박을 하고 학교로 떠난다.

그녀가 가자마자 곧장 내자리로 돌아와 다시 급하게 잠을 청한다.

이 유치장에서 뭐하는것도 없는데…. 졸리기만 오지게 졸리다.

아우~ 포근해!! 밥 먹으라고 깨울때까지 자빠져 자야지~~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공간 사이로 들어오는 냄비 뚜껑 닫는소리~ 그리고 코끝으로 전해져들어오는 맛있는 냄새.

아침 먹을때가 되었나 보구나~!

좀 더 자도 되겠구나~!

Zzzzzzzzzzz ~ 

잠시 뒤 칼로스가 나를 부른다

” 라멜~! 빨리 나와!! “

주섬주섬 기어나온다.

” 여자친구는 갔어? “

” 응 아까.. “

그소리를 듣자마자 칼로스가 잽빠르게 나의 러브하우스를 철거한다.

” ㅡㅡ;;ㅠㅠㅠ “

” 빨리 걷어야돼.. 출석하러 들어올때 됐단말이야…. 이거 걸리면 한소리 먹는다 분명 “

” 아~~~하! “

그렇게 별안간 아무런 문제없이 출석을하고 아침 먹을 준비를 하는데..

어디선가 낯 익은 벨소리가 들려온다.

앗! 이건 내핸드폰!ㅋㅋ

자리로 가서 핸드폰을 주섬주섬 찾아 받는다

” 여보세요? “

” 형이다 “

” 유석이형? “

” 지금 변호사 그쪽으로 가고있다고 하니까 자빠져 자지말고 일어나서 세수하고 정신차리고있어 “

” 정말요? “

” 그래 임마! 형도 지금 바로 출발할테니까…. 너무 걱정하지말고… 혹시 변호사 먼저 도착하면 똑부러게 말잘하고! “

” 네! “

” 좀따보자. 금방간다 “

오늘이면 드디어 나가는구나..

내가 지금 여기 들어온지 몇일이 지났는가..;;

저번주 금요일날 들어왔으니까…

오늘이 월요일.. 정확히 4일차다…

꽉채운 3일을 여기서 보냈다.. 싀발!

운도 더럽게 없다..

주중에 들어왔으면 바로 변호사 불러서 나왔을꺼아닌가?

그런생각을 하니 밥맛이 확 떨어진다.

남들 밥먹는데 혼자 복도에나가 담배만 줄창 피며 변호사든,, 유석형님이든

먼저 도착할 사람을 기다리고있다.

역시 코리안!

형님이 전화끊고 30분도 안되서 도착했다.

쇠창살 문이 열리고 형이 들어온다.

” 변호사는? “

” 아직 안온것 같은데요.. ? “

” 이런 ** 아무튼 필리핀 **들 느려터져가지고는.. “

급하게 전화를 꺼내고 재다이얼을 누른다.

” 어디? “

” 오케이 “

지금 차 세우고있다고 다 도착했다고 말하는 유석형님

그러면서도 자기가 먼저 도착할줄은 몰랐다고 중얼중얼되는데 ㅋㅋ 

그런 모습을 보며.. 그냥 형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남일같지않게 자기일처럼 신경써주는 우리 형님..

다시한번 기회가 된다면 같이 일하고싶다.

변호사가 오니 역시.. 대우가 틀려진다.

내이름이 호명되고.. 유치장밖으로 일단 나간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