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밤문화 그 속의 블랙홀에 빠져 유치장 생활을 하게되다 – 14

리나가 들어오고 나는 그녀를 맞이한다.

” 리나.. 여기는 왜 왔어… “

” 오늘 아침에 연락받았어…. 여기있어서 그날 못 왔구나.. “

” 응.. “

” 오해했었어…. 내가 싫어서 안 돌와오는 줄 알고.. “

” 그럴리가..”

” 그럼됬어…..한국에서 온 형이랑 내 친구는 아직 안왔어? “

” 아니.. 저기 내 자리에 있어.. “

그녀를 안내하고.. 아무 말 없이 내 뒤를 졸졸 따라오는데..

그녀의 모습을 잠깐 훔쳐보니… 이런 곳은 처음인지.. 극도로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리나를 데리고 들어오니.

다시 수감자들이 술렁이기 시작한다.

그도 그럴것이..

이런데 수감되어있는 죄수들이.. 언제 이렇게.. 이쁜 필리핀 여자들을 볼 수 있었겠는가?

그것도 바로 앞에서 생중계로..

모두들 부러운 눈빛으로 우리를 바라본다.

리나가 친구를 보자 반가워하며 그녀의 옆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형도 리나에게 간단한 인사를 한 뒤. 

” 야.. 라멜.. 너 도대체 리나한테 뭘 먹였길래… 못난 너 보러 여기까지도 와주냐? “

따갈로그를 섞어 장난치듯 내게 물어보는 짖궃은 형님.

그런 형님의 장난에 대꾸를 해주듯 리나가 피식 웃는다.

” 아무것도 없는데… “

머리를 긁적이며 리나를 쳐다본다.

” 아주 복이 터졌구나 너가! “

” 그런듯 ㅡㅡ 헤헤;; “

” 평생여기있어라!! ㅋㅋㅋㅋㅋㅋㅋㅋ “

” ㅡㅡ;; “

리나가 내옆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런 리나의 손을 잡고 그녀에게 묻는다

” 정말 왜왔어? 내가 뭐라고….. “

아무 대답 하지 않고 그저 나만 보면 웃는 그녀.

그렇게 옹기종기 앉아..

이런 저런 애기를 도란도란 나눈다.

역시.. 형이 와도 오늘 나갈 수 있는것은 무리겠구나.

12시가 다 되가는데 우리집 아떼 제인이 돌아오지않는다.

” 야.. 아떼 어디갔어? “

” 응.. 마녹(닭) 사러.. “

” 나간지 한참 된 것 같은데 왜 이리 오래 걸리냐?, 설마 너 버리고 도망간거 아니야? “

” 흠.. 그럴지도 ㅋㅋ “

” 분명… 전과범 밑에서 일하기 싫어서 도망갔을 수 도 있어 ㅋㅋ “

” 그만놀려 ㅡㅡ;; “

” 그나저나.. 아떼 잘 컸더라…. 너가 키운거나 다름없지? “

” ㅋㅋㅋ 지가 컸지 ㅋㅋㅋ “

” 아니야.. 옷입는 스타일이며…. 아우.. 피부 하얀거봐.. 분명 니가 관리 들어갔을꺼야.. “

” 눈 독들이지마! “

” ㅋㅋㅋㅋㅋㅋㅋ(음흉한 웃음) “

” 눈 독 들이기만해 아주!! “

그렇게 리나 애기를 하고있을때…. 

양손에 가득 검은 봉다리를 들고 우리에게 다가오는 제인..

그 힘겨운 모습을 보며 형이 자리에 일어나 제인의 손에 든 봉다리를 거들어준다.

머리를 쓸어 올리며…. 나를 째려보는 제인.

” ㅡㅡ?? “

다시 밖으로 나가더니 또 양 손 가득 봉다리를 들고온다.

” 야.. 뭐가 이렇게 많어 “

” ㅡㅡ;; 닭사오라면서요.. “

” 아니.. 근데 뭐가 이리 많냐고.. “

” 1,800페소 전부 다 사왔어요. 그것도 한군데에 다 없어서.. 두 세군데 싹쓸이해서 사온거라구요! “

” 헐….. 혼자 다들고 온거야? “

” 가게 아저씨가 여기까지 오는데 도와줬어요. “

” 그래.. 수고했다..(아구 미안해…ㅠㅠ) “

” 괜찮아요..ㅎㅎ “

” 미안하다ㅋㅋ 내가 나갈 수 만 있었더라면….(흑흑) “

” ㅡㅡ.. 나갈수 있었더라면 이거 사러 가지도 않았을듯.. “

” 헉!ㅋ “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고 닥치고 있으라며.. 유석형님에게 정곡을 한번 찔렸다.

윽..;; 모두들 고맙다.

역시 인간관계 하나는 기똥차게 만들어 놓았구나..

지금 이 순간은 아무리 유치장이라도 외롭지않다.

봉다리 6개에 가득 담긴 것들이 모두 닭이다.

” 칼로스!! “

내 친구…. 이 유치장 운영담당인 칼로스를 부른다.

복도의자에 앉아 우리 쪽을 쳐다보며 흐뭇한 모습으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칼로스가 재빨리 내게 다가온다

” (부끄러운듯한 목소리로) 왜 그러시죠 미스터 라멜씨? “

” ㅡㅡ? ㅋㅋㅋㅋ “

” 왓 캔 아이 두 포유~ “

안되는 영어도 써가면서 ㅋㅋㅋ 어떻게 이 여자들한테 관심한번 끌어볼라고 쌩 발악을 하는구나 ㅋㅋ

” 이거 봉다리 안에 들어있는거 마녹이야. 점심은 이거 요리해서 먹자! “

” 노 프라블럼 썰! 땡큐 썰! “

” ㅡㅡ;; 왜그래 너 ㅋㅋ 평소 하던대로해.. “

” 유 아 마이 킹! “

” 미쳤구나? “

그런 장난에 아떼와 형 그리고 리나까지 모두 한바탕 큰 소리로 웃는다.

유석 형님이 그냥 넘어갈 사람이 아니다.

” 와우! 라멜.. 벌써 유치장 점령한거야?.. 꼬봉까지 생겼네? 근데 꼬봉이 포스가 좀 ㄷㄷ;; 하다 “

” ㅡㅡ;; ㅋㅋㅋ “

칼로스가 주변에있는 닭봉지를 모두 주방으로 옮기고 쉐프를 소리쳐 부른다

” 쉐프!! 쉐프!! 마녹 따요!! “

쉐프가 옆 방에서 건너 넘어오고… 

봉지 안에 든 무차비하게 토막나있는 닭들을 보며 눈이 휘둥그레 진다.

” 어디서 났어 칼로스? “

” 이것은.. 바로 우리의 미스터 라멜! 씨가 오늘 특별히 우리의 만찬을 위해 쏘는 것이요! “

아주 방송을 하듯 크게 소리치는 칼로스..

아싀바. 쪽팔리게 왜 저리 오바야..;;

” 모두 미스터 라멜씨에게 감사의 표의를~ “

감방에 있는 죄수들이 일제히 우리를 바라보며 고맙다고 박수를 치고 눈 인사를 건낸다.

왜 그런상황 있지 않은가.. 누군가 피자 쏜다고하면 호응해주는

그런… 상황… 이… 다.

형님도 조금 당황했는지..

그런 죄수들의 환호에 놀란다.

” 야! 여기 모야? ㅋㅋ 여기 유치장 맞어? “

” 왜요 형? “

” 분위기 완전좋은데? “

” 형 이래뵈도 저 여기서 VIP예요. “

” VIP? 그게 뭔데? “

” 아무나 못 다는 거라구요 ㅋㅋ “

” 뭐야.. 돈으로 방장 매수했냐? “

” 아니요 ㅋㅋ 돈으로 VIP신청했어요.. “

” 그럼 너만 VIP야? “

” 아니요 ㅋㅋ 지금 이 방에 이불깔고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VIP예요 “

” 그럼 옆방은? “

” 저기는 준 VIPㅋㅋㅋ “

” 뭐가 틀린데? “

” 이방은 화장실이 있어요! 그리고 물 떠오라면 물 떠다주고.. 커피 타다주고.. 뭐 여러가지 혜택이 많아요. “

” 그게 얼만데? “

” 한달에 천페소…ㅋㅋㅋ “

” 와…. 뒤지네 “

” 그쵸? ㅋㅋ 형도 부러우면 여기 들어와요 ㅋㅋ 내가 VIP끊어줄게 “

가운데 손가락을 내게 보이는 유석형님..

끙….”’ ㅡㅡ;;

어디선가 날라오는 손 그리고 유석형의 가운데 손가락을 ‘ 탁 ‘ 때린다

알고보니 리나의 손이였다 ㅋㅋ

” Don’t Do… “

ㅋㅋㅋㅋ 역시 우리 리나.

조금 무안해하는 유석형님 ㅋㅋ

꼬시다 꼬셔 ㅋㅋ

그러고보니… 아직 우리 제인을 소개해주지 않은것 같다.

리나에게 옆에 앉아있는 제인을 가리키며 우리집에서 일하는 메이드라고 한다.

서로 인사하라고 부추긴다 

제인이 먼저 리나에게 수줍은 듯 ” 헬로 “ 라고 말하고

뒤이어 리나가 제인에게 따갈로그로 뭐라뭐라~

이어지는 제인의 급 당황스러운 질문

” sir.. 걸프렌드? “

그 질문 하나에.. 형님과 파트너 그리고 리나까지 모두 나의 대답에 주목한다

오마이갓! 이것보소! ,ㅡㅡ; 

여자친구라고 대답을 하자니…

아직 그런사이는 아닌것같고.. 그리고 내 사생활을 처음으로 우리집아떼에게 들키는것 같아 조금 민망하기도하고..

그냥 친구라고 하자니.. 옆에서 자꾸 내손을 만지작 거리는 리나의 행동도 수상적고..

그리고 혹시 실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들고..

아 이 꼬마아가씨가 오늘 아주 날잡고 나한테 복수하는구나!

망할 아떼!

대답을 하지않고..

이 상황을 어떻게 모면해볼까 고민만 하고있는데..

빠르게 답해주지 않는 내 모습을 본 리나가

삐진듯이 자리르 박차고 일어난다

” 흥! 왜 대답을 못해! 나 갈래 “

헉.. ㅡㅡ;; 아주 골탕 메기기로 작전을 짜고 이상황을 만든것인가?

급당황해서.. 리나의 팔목을 잡는다.

” 야야.. 왜그래..ㅠㅠㅠ “

” 빨리 대답해! “

그런 모습을 재밌다는듯이 쳐다보는 제 3자들 ㅡㅡ;;

이런 쓰벨..

” 당연 내여자친구지!! 유아 마이 걸프렌드! “

다시 자리를 고쳐 앉고 흐뭇한 듯이 나를 보며

” 딸라가? (정말?) “

” 슈어..(당연하지) “

그런 나의 확고한 대답에 와락 나에게 안기더니.. 내 볼에 뽀뽀를한다.

” ㅎㄱ…. ㅡㅡ “

유치장에서 이렇게 리나는 내 여자친구가 되었다.

정말 나를 좋아했나보구나..

조금 당황스럽지만…. 기분은 썩 나쁘지는 않다.

” 근데.. 어쩌냐 리나야.. 니 남자친구가 이렇게 감방생활을 하고있는데.. “

” 괜찮아~ 내게 매일 오면되지 ㅋ “

” ^^ “

말이라도 고맙다 리나야..

의심은 확신으로 바뀐다. 그래.. 이렇게 현모양처 하는 여자친구를 둘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