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을 사다
3만 6천 시작
4만2천 종료 + 1만5천5백짜리 레노보 노트북
13일의 금요일인데 특별한 일은 없었다.
조금 운이 좋아서 노트북 한 대를 장만한 점이 특기할 만하다.
5만을 맞춘 시점에서 멈추고 오늘은 일찍 쉬느냐 아니면 동생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노트북을 노려보느냐 약간의 갈등은 있었다.
노트북을 사자니 총알이 만족스럽지 못해서 좀 더 뒷날을 기약하려다가 문득 넷째 날 밑바닥까지 푸근히 밟힌 생각이 났다.
밟히고 나면 노트북은커녕 아무것도 남지 않는 신기루가 되어 버리는 것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5만도 안되는 총알은 여전히 긴장감에 떨리지만, 마이너스 재정을 본 것도 아니고 또 언제나 처음처럼 마음가짐만 잘 다듬는다면 내일도 문제없을 것 같다.
1차 목표 10만까지 천천히 그리고 부지런히 나아가자.
다만, 자만심과 오버페이스를 경계하자.
오늘도 나에게 나 자신을 칭찬해준다.
산타 할아버지가 전해주라는 메시지와 함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노트북을 동생에게 건네주었다.
굉장히 많이 기뻐한다.
간만에 오빠 노릇 해서 나 역시 기쁘다.